글렌드로낙 증류소는 1826년 스코틀랜드 하이랜드 지역의 포그 밸리에서 제임스 알라다이스(James Allardice)에 의해 설립되었습니다. 이후 약 200년 동안 최고 품질의 싱글 몰트 위스키를 생산해왔습니다. 블랙베리의 계곡이라는 뜻을 가진 이 증류소의 위스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설립배경 및 역사
연도별 주요사건
- 1826년: 제임스 알라다이스(James Allardes)가 글렌드로낙 증류소를 설립하여 합법적으로 위스키를 생산하기 시작했습니다.
- 1830년: 월터 스콧(Walter Scott)이 증류소를 인수하여 운영을 이어갔습니다. 그는 셰리 캐스크를 본격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한 인물입니다.
- 1920년: 글렌피딕(Glenfiddich) 증류소의 창립자 아들인 찰스 그랜트(Charles Grant)가 증류소를 인수했습니다.
- 1960년: 티처스 앤 선즈(Teachers and Sons Ltd)가 증류소를 인수하고 증류기를 두 개에서 여섯 개로 확장하여 생산 능력을 증대시켰습니다.
- 1996년: 증류소가 일시적으로 가동을 중단했습니다.
- 2002년: 얼라이드 디스틸러스(Allied Distillers Limited)에 의해 증류소가 재가동되었습니다.
- 2006년: 페르노 리카드(Pernod Ricard) 그룹의 자회사인 시바스 브라더스(Chivas Brothers Ltd)가 증류소를 인수했습니다.
- 2008년: 벤리악 증류소 회사(BenRiach Distillery Company)가 증류소를 인수하여 운영을 이어갔습니다.
- 2016년: 브라운-포맨(Brown-Forman) 코퍼레이션이 글렌드로낙, 벤리악, 글렌글라소 증류소를 인수했습니다.
글렌드로낙은 설립 이래로 페드로 히메네스(Pedro Ximénez)와 올로로소(Oloroso) 셰리 캐스크에서 숙성된 싱글 몰트 위스키로 유명하며, 이러한 전통을 현재까지 이어오고 있습니다.
이름의 유래
블랙베리의 계곡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지만, 실제 블랙베리가 많이 나는 지역은 아니라고 합니다. 이 증류소의 이름은 증류소 주변을 흐르고 있는 개울인 Glendronach Burn의 이름에서 유래되었다고 합니다.
매춘부로 인한 성공
제임스 알라디스가 자신의 위스키를 팔기위해 에든버러에 갔지만, 거의 팔지 못했었다고 합니다. 돌아오는 길에 여관에 머물며 매춘부를 불렀고, 그 매춘부에게 위스키를 주었다고 합니다. 이 매춘부가 위스키를 굉장히 맛있게 먹었고, 이를 본 알라디스가 마시라고 준 몇 병의 위스키가 매춘부들에게 인기를 얻게 되며 입소문을 타기 시작합니다. 이로 인해 화류계에 데뷔하기 시작하면서 인기를 얻었다는 것이 이 증류소의 성공신화에 대한 한가지 가설이라고 합니다.
특징
셰리 밤(Sherry Bomb)
스코틀랜드 본토에서는 잘 쓰지 않는 용어이지만, 그 밖에 나라에서는 자주 쓰는 용어라고 합니다. 셰리 캐스크를 100% 사용하여 셰리의 풍미가 강하게 나는 위스키를 뜻하는 용어입니다. 그러나 현재는 셰리 캐스크 100%의 기준을 적용하지는 않고, 셰리의 풍미가 강하게 나면 인정하는 분위기라고 합니다.
이 증류소의 제품은 초창기부터 올로로쏘(Oloroso)와 페드로 히메네스(Pedro Ximénez, PX) 캐스크를 사용하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특히, 미국산 참나무를 사용하지 않고 스페인산 참나무를 사용한 셰리 캐스크만을 사용한다고 합니다. 스페인산 참나무를 사용한 셰리 캐스크는 미국산 참나무에 비해 과일의 풍미가 더 풍부하게 나오기 때문에 셰리 캐스크에는 더 적절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습니다. 따라서 흔히 이 글렌드로낙을 3대 셰리 캐스크 위스키로 꼽히기도 합니다.
빌리 워커(Billy Walker)와 레이첼 베리(Rachel Barrie)
위스키 업계에서는 글렌드로낙이 세계적인 인기를 끌게 된 것은 2008년 벤리악 증류소를 소유하고 있던 빌리워커 때문이라는 말이 있습니다. 그는 성공적인 마스터 디스틸러이자 경영자로서, 잘 안알려져 있거나 망해가는 증류소를 인수하여 성공시키는 것으로 유명합니다. 그가 성공시킨 증류소들은 딘스톤(Deanston), 토버모리(Tobermory), 벤리악(Benriach), 글렌글라소(Glenglassaugh)와 이 증류소 입니다.
그는 글렌드로낙을 인수할 당시 좋은 캐스크들을 선별하여 제품화하였고, 품질이 떨어지는 캐스크 제품들은 피니싱을 입혀 판매를 하였다고 합니다. 그는 이 증류소로 큰 성공을 거두어 현재 글렌알라키(GlenAllachie)를 인수하여 운영하고 있습니다.
빌리워커의 후임으로 오게 된 레이첼베리는 에든버러에서 화학 전공의 박사이며, 글렌모렌지에서 첫 마스터 디스틸러가 되며, 그 후, 보모어, 라프로익, 글렌 기리, 아드모어 등의 증류소들의 마스터를 역임하다 온 사람입니다. 또한, 스카치 업계의 퍼스트 레이디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그녀는 2018년 위스키 명예의 전당에 헌액되기도 한 실력자입니다.
실제로 글렌모렌지 시그넷이나 아드벡 코리브레칸과 같은 혁신적인 제품들이 레이첼 베리의 대표제품이기도 합니다.
그러나, 빌리워커가 글렌드로낙을 워낙 성공시킨 후에 온 사람이기도하고, 실제로 레이첼베리의 글렌드로낙의 맛이 떨어진다고 평가하는 사람들이 많아 평가가 절하되는 마스터 디스틸러이기도 합니다.
하지만, 세간에서는 빌리워커가 이 증류소의 좋은 캐스크를 이미 다 써버렸기 때문에 맛이 떨어질 수 밖에 없었다고 얘기하기도 합니다.
그 중 가장 중요한 설은 빌리워커가 오버스펙의 위스키를 내놓아서 이 증류소가 성공했다는 것입니다. 이 증류소는 1996년부터 2002년까지 가동이 중단되었었고, 빌리워커가 인수할 당시가 2008년이었기 때문입니다. 이것이 의미하는 것은 만약 빌리워커가 인수한 다음해인 2009년에 12년 숙성 제품을 내놓기 위해서는 최소 14년 숙성의 위스키를 써야 한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12년 전인 1997년에는 증류소가 운영하지 않아 증류한 원액이 없기 때문입니다.
이로 인해 이 증류소의 제품은 빌리워커의 구형과 레이첼베리의 신형이 가장 많은 비교를 당하는 위스키입니다.
주요제품
글렌드로낙 12년 (The GlenDronach 12 Year Old Original)
- 향(Nose): 크리미한 바닐라, 스위트한 셰리, 약간의 스파이스와 건과일 향이 조화를 이룹니다.
- 맛(Palate): 부드러운 꿀, 건포도, 건자두의 풍미와 함께 오크의 깊은 맛이 느껴집니다.
- 마무리(Finish): 긴 여운을 남기며, 스파이시한 오크와 달콤한 셰리의 잔향이 지속됩니다.
- 캐스크(Cask): 올로로소(Oloroso)와 페드로 히메네스(Pedro Ximénez) 셰리 캐스크에서 숙성되었습니다.
글렌드로낙 15년 (The GlenDronach 15 Year Old)
- 향(Nose): 다크 초콜릿, 허니드 피그, 스파이스드 오렌지의 복합적인 향이 느껴집니다.
- 맛(Palate): 리치 오크, 건과일, 스파이스의 조화로운 맛과 함께 달콤한 몰트의 풍미가 돋보입니다.
- 마무리(Finish): 긴 여운을 남기며, 다크 초콜릿과 스파이스의 잔향이 지속됩니다.
- 캐스크(Cask): 올로로소(Oloroso)와 페드로 히메네스(Pedro Ximénez) 셰리 캐스크에서 숙성되었습니다.
글렌드로낙 18년 (The GlenDronach 18 Year Old)
- 향(Nose): 리치 다크 초콜릿, 스파이스드 오크, 건자두와 체리의 깊은 향이 느껴집니다.
- 맛(Palate): 풀바디의 셰리 풍미와 함께 다크 초콜릿, 스파이스, 건과일의 복합적인 맛이 조화를 이룹니다.
- 마무리(Finish): 긴 여운을 남기며, 스파이스와 다크 초콜릿의 잔향이 지속됩니다.
- 캐스크(Cask): 올로로소(Oloroso) 셰리 캐스크에서 숙성되었습니다.
정리
우리나라에서 셰리 3대장으로 불리는 글렌드로낙입니다. 이것으로 이미 충분히 품질을 인정받고 있는 위스키라 할 수 있겠습니다. 3대장으로 나뉘는만큼 셰리를 입문하기에 굉장히 좋은 위스키로 생각됩니다.
기회가 된다면, 빌리워커의 구형과 레이첼베리의 신형을 비교해보며 마셔보는 것도 즐거운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글렌드로낙 구형과 신형 그림출처: A Gaggle of Glendronach 12s(2011/2016/2019)