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리쉬 위스키의 역사
아이리쉬 위스키의 역사는 1172년 잉글랜드가 아일랜드를 침략했을 때, 아일랜드 사람들이 어떠한 음료를 마시고 취했다고 하는데 그 음료가 우스케 바하였다는 기록으로부터 시작합니다.
하지만, 아일랜드인들은 아일랜드의 수호성인이기도 한 패트릭 성인이 사실 위스키 증류기술을 개발한 사람이라 믿고 있습니다. 패트릭 성인을 비롯한 수도사들이 5세기경 야만족들의 침략을 피하기 위해 아일랜드로 피신을 했고, 그 때 그들의 증류기술을 사용하여 생명의 물인 우스케 바하가 처음 만들어졌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아일랜드는 20세기 이전까지 위스키의 황금기를 누렸고, 19세기에는 전 세계 위스키 생산량의 60% 정도를 차지할 정도로 위스키 최강국이었습니다.
그러나 20세기에는 금주법, 전쟁, 경제 침체 등 심각한 도전에 직면하여 이 산업이 극적으로 쇠퇴했습니다. 이러한 장애물에도 불구하고 20세기 후반에 들어 다시 부활하고 있습니다.
주요 역사적 이정표와 주목할 만한 증류소
- 1608년: 부쉬밀즈(Bushmills)가 최초로 증류소 면허를 취득합니다. 세계 최초의 위스키 증류소입니다. 이 증류소는 현재까지 Bushmills Original 및 Black Bush와 같은 부드럽고 맥아가 풍부한 위스키로 유명합니다.
- 1757년: 킬베간(Kilbeggan)증류소가 설립되었습니다. 이 증류소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가동식 증류기를 사용하는 등 전통적인 방법을 유지하여 전통 아이리쉬 위스키를 제조하고 있습니다.
- 1780년: 제머슨(Jameson) 증류소가 설립됩니다. 이는 현재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아이리쉬 위스키를 판매하는 증류소가 됩니다.
- 1785년: 아일랜드의 맥아세를 피하기 위해, 맥아와 발아하지 않은 보리를 섞어서 증류하는 Single Pot Still 기법이 발명됩니다. 이는 오늘날 아이리쉬 위스키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증류방식이 됩니다.
- 1829년: Midleton Distillery가 설립됩니다. 오늘날, Jameson, Redbreast, Green Spot을 포함한 가장 상징적인 아이리쉬 위스키 브랜드의 본거지입니다.
- 1832년: 이니어스 코페이가 연속식 증류기를 발명합니다. 저렴하고 효울적으로 생산할 수 있는 증류기임에도 위스키의 맛이 떨어진다하여 아일랜드에서는 사용을 거부합니다. 스코틀랜드에서는 이 증류기를 받아들여 블랜디드 위스키를 대량으로 생산하기 시작합니다.
- 1860년: 필록세라의 창궐로 인해 브랜디 생산에 큰 문제가 생깁니다. 이에 대한 대안으로 위스키를 찾지만, 연속식 증류기를 사용한 스코틀랜드의 대량생산을 이기지 못합니다.
- 1920년~1938년: 아일랜드 위스키의 암흑기. 미국의 금주법(1920~1933)과 영국의 무역보복(1932~1938)을 겪습니다. 위스키 판매에 큰 타격을 입은 아일랜드 위스키 증류소는 6개로 줄어들게 됩니다.(전성기 당시 30곳에 가까운 증류소가 있었다고 합니다.)
- 1950년: 아일랜드 샤논공항의 존 셰리던이라는 바텐더가 개발한 아이리쉬 커피라는 칵테일이 미국의 한 신문기자에 의해서 세계적으로 퍼져나가며 부활의 신호탄을 쏩니다.
- 1966년: 페르노리카에서는 당시 쇠퇴하던 아일랜드의 위스키 산업을 되살리는 것을 목표로 여러 증류소의 합병을 통해 Irish Distillers를 설립하였습니다. 아일랜드 위스키의 본격적인 부활의 시작이었습니다.
- 1987년: Cooley Distillery의 설립은 아일랜드에서 수공예 및 독립 증류소의 현대 시대를 열었으며, 업계 내 다양성과 혁신에 크게 기여했습니다. Cooley는 Connemara Peated Single Malt와 같은 수상 경력에 빛나는 위스키를 생산하여 아이리쉬 위스키의 다양성을 보여주었습니다.
- 2015년 이후 : 아일랜드의 위스키 산업은 놀라운 부활을 보였으며, 섬의 증류소 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했습니다. 틸링(Teeling), 딩글(Dingle), 툴리모어(Tullamore DEW)와 같은 새로운 증류소가 합류하여 각각 전통적인 아이리쉬 위스키에 대한 고유한 해석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아이리쉬 위스키의 독특한 특징
부드러움을 위한 3중 증류
3중 증류는 아이리쉬 위스키의 대명사인 부드러움을 만드는 핵심입니다. 3번의 증류과정동안 불순물을 꼼꼼히 제거하여 매우 순수하고 부드러운 스피릿을 만들어냅니다. 이 과정은 특히 위스키를 처음 접하는 사람들에게 깨끗하고 세련된 맛을 제공할 수 있다고 합니다.
더 가벼운 풍미를 위한 언피팅 몰트
피트하지 않은 몰트 의 선택은 아이리쉬 위스키의 가벼운 풍미를 만들어 낸다고 할 수 있습니다. 피트처리된 몰트에서 나오는 연기나 소독약과 같은 특성을 피하면서 보다 산뜻하고 접근하기 쉬운 맛을 보입니다. 그 결과 곡물의 자연스러운 풍미를 강조하면서 위스키의 미묘한 뉘앙스가 더 두드러지게 느낄 수 있다고 합니다.
아이리쉬 위스키의 종류
아이리쉬 위스키는 생산방법에 따라 다음의 4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습니다.
- 싱글 몰트(Single Malt) 아이리쉬 위스키: 100% 맥아 보리로만 만듦. 풍부하고 복잡한 맛
- 싱글 팟(Single Pot) 스틸 아이리쉬 위스키: 맥아와 비맥아 보리를 섞어서 증류기로 증류하여 만듦. 맥아와 비맥아 모두 30% 이상씩은 써야하며, 이 외의 다른 곡물의 경우 5% 미만을 사용해야 함. 크리미한 질감과 매운 맛
- 싱글 그레인(Single Grain) 아이리쉬 위스키: 보리 이외의 옥수수나 밀과 같은 곡물로 생산. 맛이 더 가볍고 섬세
- 블렌디드(Blended) 아이리쉬 위스키: 두 가지 이상의 위스키 유형을 결합. 각 위스키의 특성을 균형 있게 조절하여 조화롭고 다양한 맛
아일랜드의 위스키 규제사항
아일랜드에서는 1980년 재정된 위스키법에 의해 다음의 규정에 따라 위스키를 생산해야 합니다.
- 위스키는 아일랜드 공화국과 북아일랜드 두 지역을 포함하는 아일랜드 섬 내에 위치한 증류소에서 생산되고 숙성되어야 한다.
- 최소 3년 동안, 최대 용량이 700L인 참나무 통과 같은 나무 통에서 숙성되어야 한다.
- 스피릿은 곡물과 물로만 만들어야하며, 사용하는 곡물은 보리, 밀, 호밀, 옥수수이다.
- 병입시 물의 용량은 60% 이하여야하며(알코올 도수 40% 이상이어야 하며), 카라멜 색소는 첨가 가능하다.
- 증류 횟수는 2중 혹은 3중이어야 한다.
- 증류시 알코올의 도수는 94.8 %를 초과해서는 안된다.
- 블랜디드 위스키를 생산할 경우, 4가지 위스키(Irish, Pot Still, Malt, Grain) 중에서만 블랜딩 해야 한다.
- 블랜딩 시에는 위스키 외에 물과 카라멜 색소만 추가 가능하며, 알코올 도수는 40% 이상이어야 한다.
- Pot Still, Malt, Grain 위스키만 ‘Single’이라는 명칭을 가질 수 있고, 오직 하나의 증류소에 생산되었을 때에만 가능하다.
정리
과거의 최강자였다가 명맥이 끊길뻔했던 아일랜드의 위스키입니다. 명맥이 끊겼다고 하지만, 아일랜드 대표 위스키인 제머슨은 세계 위스키 판매순위에도 순위권에 있을만큼, 아일랜드 위스키의 저력은 무시할 수 없을 것 같습니다. 20세기 후반부터 부활을 알리고 있고 다시 위스키 산업이 활성화되고 있는만큼 앞으로도 기대할 수 있는 위스키이지 않을까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