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모어(Dalmore)

달모어(The Dalmore)는 스코틀랜드의 고급 싱글 몰트 위스키 브랜드로,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합니다. 영화 <킹스맨>에 나와서 세계적인 인지도를 얻게 됩니다. 은빛의 사슴문양이 눈에 띄는 이 위스키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설립배경 및 역사

  • 1839년: 알렉산더 매티슨(Alexander Matheson)에 의해 달모어 증류소(Dalmore Distillery) 설립. 그는 인도에서 번 자본으로 증류소를 설립하여 위스키 생산을 시작.
  • 1867년: 매티슨 가문으로부터 맥킨지 가문(Mackenzie family)이 증류소를 인수. 이후 증류소의 상징인 사슴 머리 문양이 추가됨. 이는 매켄지 가문의 문장에서 유래한 것.
  • 1917년: 제1차 세계대전 동안 영국 해군이 증류소를 접수하여 군수 물품 창고로 사용. 이로 인해 증류소 운영이 중단되었으며 시설 일부가 손상됨.
  • 1920년대: 제1차 세계대전 이후 영국 해군이 증류소에 보관하던 기뢰가 폭발하여 2년간의 복구 작업을 거쳐 증류소가 재가동.
  • 1960년대: Whyte & Mackay가 증류소를 인수.
  • 2002년: 세계에서 가장 비싼 위스키 중 하나로 평가받는 “달모어 62년산” 출시. 세계에서 가장 비싼 증류주에 등극.

달모어는 역사적으로 고급 위스키 시장에서 독창적인 맛과 스타일로 인정받으며, 특히 셰리 캐스크 숙성을 활용한 깊은 풍미와 장기 숙성 제품으로 세계적으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사슴문양

1263년, 당시 왕이었던 알렉산더 3세(Alexander III)와 사냥을 나갔던 클랜 맥킨지(MacKenzie)의 수장인 콜린 피츠 제럴드(Colin Fitzgerald)는 함께 사냥을 나갔다고 합니다. 사냥중, 왕이 쏜 화살을 빗맞은 큰 뿔을 가진 사슴이 왕에게 달려들자, 이를 콜린이 구했다고 합니다. 이에 왕이 감복하여 12개 뿔이 달린 사슴(Royal Stag)의 문양을 맥킨지 클랜의 문양으로 수여합니다.

달모어 사슴문양의 유래를 나타내는 그림
콜린이 국왕을 구하는 모습을 그린 그림

1867년, 맥킨지 가문이 증류소를 운영하게 되면서 달모어 증류소의 공식 마크로 사슴문양이 사용되게 되었습니다.

특징

달모어 62

현재 가장 비싼 증류주로 알려져있는 맥켈란 파인앤레어 1962이 출시되었을 때의 금액은 £5,000(한화 약 800만원)로 세상에서 가장 비싼 증류주로 기네스에 올랐었지만, 이것을 누르고 1위에 등극했었던 제품이 달모어 62입니다.

이 제품은 2002년 12병 출시되었으며, 1868년(133년 숙성), 1878년(123년 숙성), 1926년(75년 숙성), 1939년(62년 숙성)에 숙성에 들어간 위스키를 블랜딩하여 출시하였습니다. 최소 숙성이 62년인 것입니다.

출시되자마자 £25,800(한화 약 4300만원)에 판매하여 세상에서 가장 비싼 위스키로 등극. 2011년 싱가포르 공항 매장에서 $250,000(한화 약 3억3천만원)에 판매되었고, 2020년에는 소더비 경매에서 £266,200(한화 약 4.4억원)에 낙찰되었습니다.

달모어 12년 사진과 62년 위스키 사진 및 시세표
달모어의 디자인을 보여주는 달모어 12년과 달모어 62년 위스키의 가격변동표.

리차드 패터슨(Richard Paterson)

절대 후각을 지녔다 하여 더 노우즈(The Nose)라는 별명을 가진 달모어의 54년 경력의 마스터 블랜더입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위스키 버리는 할아버지(?)로 더 유명하지만, 스카치 위스키 업계에서는 최고의 전문가 중 1명입니다.

위스키 버리는 할아버지인 리차드 패터슨

그의 할아버지와 아버지는 위스키 거래상으로서 위스키 블랜딩까지 직접했다고 하는데요, 그의 아버지는 아들이 8살이 되자 위스키 향을 맡도록 조기교육을 시켰다고 합니다. 마치 만화 <신의 물방울>의 현실판이라고 할까요? 그렇게 교육이 된 그의 코는 워낙 귀해서 Lloyds of London에 £150만(한화 약 33억원)의 보험에 가입되어 있다고 합니다.

1966년 위스키 회사의 사무 보조원을 시작으로, 글렌 스코시아(Glen Scotia)에서 견습생, 1970년 9월 14일 화이트 앤 맥케이에 입사, 1975년 마스터 블렌더 임명되어 현재까지 달모어, 주라, 탐나불린 등의 위스키 등을 만들어왔습니다.

스카치 위스키 발전의 공로를 인정받아 2021년 대영제국 훈장 OBE 수여받았습니다.

복잡한 증류방식

이 증류소의 1차 증류기는 일반 증류기처럼 백조목이 없고, 플랫 탑(Flat Top) 형태를 띄고 있습니다. 이 형태는 대형 증류소 중에는 달모어와 크래건모어만 존재한다고 합니다. 천장에 증기가 부딫혀 다시 내려오는 현상을 활용하여 환류를 증가시키는 것입니다.

2차 증류기에는 증류기 목을 워터 자켓(Water Jacket)이 둘러싸고 있습니다. 이는 목에서 온도가 급격히 떨어진 증기가 다시 내려와 환류를 증가시키기 위함입니다.

이러한 복잡한 증기 컨트롤을 활용함으로서 달모어는 ‘복잡하고 섬세한’ 풍미를 만들 수 있다고 합니다.

달모어의 증류기
복잡한 형태를 가진 달모어의 증류기

주요제품

달모어 12년 (The Dalmore 12 Year Old)

달모어 12
  • 아로마(Aroma): 감귤류, 초콜릿, 스파이스 향이 조화를 이룹니다.
  • 팔레트(Palate): 열대 과일, 바닐라, 셰리의 풍미가 느껴집니다.
  • 피니시(Finish): 스모키한 로스팅 커피와 다크 초콜릿의 여운이 남습니다.
  • 캐스크(Cask): 미국산 버번 오크통에서 9년 숙성 후, 올로로소 셰리 캐스크에서 추가로 3년 숙성합니다.

달모어 15년 (The Dalmore 15 Year Old)

달모어 15
  • 아로마(Aroma): 오렌지, 계피, 너트메그의 향이 풍부합니다.
  • 팔레트(Palate): 만다린, 바닐라, 생강, 사과의 맛이 어우러집니다.
  • 피니시(Finish): 진한 다크 초콜릿의 마무리가 인상적입니다.
  • 캐스크(Cask): 미국산 버번 오크통에서 12년 숙성 후, 아모로소, 아포스톨레스, 마투살렘 올로로소 셰리 캐스크에서 각각 1년씩 추가 숙성합니다.

달모어 18년 (The Dalmore 18 Year Old)

달모어 18
  • 아로마(Aroma): 바닐라, 다크 초콜릿, 오렌지 껍질의 향이 느껴집니다.
  • 팔레트(Palate): 감귤류, 다크 플럼, 스파이스의 풍미가 돋보입니다.
  • 피니시(Finish): 스모키한 오크와 시나몬의 긴 여운이 남습니다.
  • 캐스크(Cask): 미국산 버번 오크통에서 14년 숙성 후, 30년 된 마투살렘 올로로소 셰리 캐스크에서 추가로 4년 숙성합니다.

달모어 21년 (The Dalmore 21 Year Old)

달모어 21
  • 아로마(Aroma): 오렌지 마멀레이드, 블랙커런트, 초콜릿의 향이 복합적으로 나타납니다.
  • 팔레트(Palate): 커피, 다크 초콜릿, 시트러스 과일의 풍미가 조화를 이룹니다.
  • 피니시(Finish): 스파이시한 오크와 말린 과일의 긴 여운이 지속됩니다.
  • 캐스크(Cask): 미국산 버번 오크통에서 초기 숙성 후, 30년 된 마투살렘 올로로소 셰리 캐스크에서 추가 숙성합니다.

달모어 킹 알렉산더 3세 (The Dalmore King Alexander III)

달모어 킹 알렉산더 3세
  • 아로마(Aroma): 붉은 베리류, 패션프루트, 꽃 향기가 어우러집니다.
  • 팔레트(Palate): 감귤류 과일, 바닐라, 크림 캐러멜, 아몬드, 커피의 복합적인 맛이 느껴집니다.
  • 피니시(Finish): 시나몬, 넛메그, 생강의 스파이시한 여운이 남습니다.
  • 캐스크(Cask): 버번, 마데이라, 마르살라, 올로로소 셰리, 포트, 카베르네 소비뇽 등 6가지 서로 다른 캐스크에서 숙성된 원액을 블렌딩하여 완성합니다.

정리

영화 킹스맨의 위스키로 우리에게 잘 알려져 있지만, 해외에서는 ‘복잡하고 섬세한’풍미로 유명한 위스키입니다. 더 노즈가 50년 넘게 복잡한 증류과정으로 만들고 있는 섬세한 위스키를 한 번 즐겨보는 것도 좋을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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