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드 포레스터(Old Forester)

올드 포레스터(Old Forester)는 미국 켄터키주에 위치한 버번 위스키 브랜드로, 1870년에 조지 가빈 브라운(George Garvin Brown)에 의해 설립되었습니다. 이 브랜드는 최초로 유리병에 버번을 병입하여 판매한 것으로 유명하며, 금주법 시대에도 생산을 지속한 몇 안 되는 위스키 중 하나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영화 <킹스맨>으로 유명해진 이 위스키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설립배경 및 역사

연도별 주요 역사

  • 1870년: 조지 가빈 브라운이 올드 포레스터를 설립하고, 품질 보증을 위해 자신의 서명을 담은 유리병에 버번을 병입하여 판매를 시작했습니다. 당시 이 위스키는 약용 위스키였습니다.
  • 1874년: 가빈 브라운이 조지 포먼(George Forman)과 동업을 하기 시작하며, 브라운 포먼(Brown Forman)으로 합병합니다. 이 회사는 현재 가장 큰 미국 주류회사입니다.
  • 1897년: 미국 ‘Bottled in Bond’ 법에 따라 도수를 100프루프로 높이고, 품질 관리를 강화했습니다.
  • 1910년: 병입 라인에 화재가 발생하여, 이미 숙성된 위스키를 두 번째 배럴에 옮겨 담아 ‘Very Old Fine Whisky’를 출시하였습니다. 이는 최초의 더블 배럴 버번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 1920년: 금주법 시대에도 의료용 위스키로 인정받아 생산을 지속하였으며, 오늘날까지 동일한 회사에서 연속적으로 판매된 유일한 버번 브랜드로 남아 있습니다.
  • 1941년: 진주만 공격 후 2주 만에 고도수 산업용 알코올을 생산하여 전쟁 노력에 기여하였습니다.
  • 1950년: 첫 번째 홀리데이 기프트 데칸터를 출시하였습니다.
  • 1959년: 86프루프 버전을 도입하여 가벼운 바디의 버번을 선호하는 칵테일 문화에 부응하였습니다.
  • 1962년: ‘President’s Choice’를 출시하여, 업계 최초로 싱글 배럴 버번을 선보였습니다.
  • 2002년: 창립자 조지 가빈 브라운의 생일을 기념하여 ‘Birthday Bourbon’을 출시하였으며, 이는 업계 최초의 빈티지 데이트 버번입니다.
  • 2014년: ‘Whiskey Row’ 시리즈를 출시하여, 브랜드의 역사적 순간을 기념하는 네 가지 표현을 선보였습니다: 1870 Original Batch Whisky, 1897 Bottled in Bond, 1910 Old Fine Whisky, 1920 Prohibition Style Whisky.
  • 2015년: 브라운 가문의 5세대인 캠벨 브라운이 올드 포레스터의 사장 겸 매니징 디렉터로 임명되었습니다.
  • 2018년: 루이빌의 역사적인 위스키 로우에 위치한 119 W. Main Street에 올드 포레스터 증류소를 재개장하여, 방문객들에게 증류 과정부터 병입까지의 전 과정을 체험할 수 있는 투어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 2019년: 40년 이상의 공백 후, 역사적인 라이 그레인 레시피를 재도입하여 올드 포레스터 라이 위스키를 출시하였습니다.

이름의 유래

최초의 이름은 자신들의 성을 따서 올드 브라운(Old Brown)으로 지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이름이 그리 맘에 들지 않았던 조지 가빈 브라운은 자신의 위스키가 약용 위스키였던 것을 고려하여, 당시 그 지역의 유명한 의사였던 포레스터(Dr. William Forrester)의 이름을 따서 현재의 이름으로 지었다고 합니다.

최초에는 포레스터 의사의 이름 그대로 Forrester의 철자를 사용하였으나, 의사가 은퇴한 뒤에는 후손에게 상표권 논쟁이 생길 것을 우려하여 r 하나를 제외한 지금의 철자를 사용하게 되었다고 합니다.

특징

이름이 변경되지 않은 유일한 증류소

금주법이 시행되면서 모든 버번 증류소들은 큰 타격을 받았었습니다. 그러나 당시 이 증류소는 약용 위스키로 허가를 받아 지속적인 경영이 가능했습니다. 이렇게 약용 위스키를 판매했던 증류소는 켄터키 주에서 6곳으로 Glenmore(현재의 디아지오, Diageo), Frankfort Distilleries(현재의 포로지스, Four Roses), Schenley(지금의 디아지오), American Medicinal Spirits(지금의 빔), A. Ph. Stitzel Distillery(현재의 디아지오)와 이 증류소입니다. 이 중 이 증류소만 유일하게 이름이 변경되지 않고 지금까지 경영을 지속하고 있습니다.

또한 이러한 이유로 인해 최장수 버번 위스키 브랜드이기도 합니다. 현재까지 154년간 증류소가 유지되고 있습니다.

최초의 밀봉된 유리병에 담긴 위스키

올드 포레스터의 설립 당시 위스키는 오크통에 담아 판매를 하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경우 여러 문제가 있었지만, 가장 큰 문제는 내용물을 확인할 방법이 없었다는 것입니다. 당시 위스키에는 단맛을 내기 위해 과일주스나 설탕을 넣는다거나, 쓴맛을 내기위해 담배를 넣는 등 저품질의 위스키가 많았었다고 합니다.

당시 약용 위스키를 판매하던 창립자 조지 가빈 브라운은 약용 위스키임에도 품질을 확인할 방법이 없는 위스키의 유통과정에 문제가 있다 판단하였습니다. 그는 밀봉된 유리병에 매팅글리(Mattingly), 멜우드(Mellwood), 애서튼(Atherton)에서 위스키 원액을 넣어 블랜딩한 후, 각 위스키에 대한 품질 보증을 서명하여 위스키를 출시하였습니다.

이 위스키로 인하여 버번 위스키는 오크통에 판매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최초의 올드 포레스터
최초의 올드 포레스터

최초의 피니싱 기법이 사용된 위스키

최초의 피니싱 기법은 발베니(Balvenie) 혹은 글렌모렌지(Glenmorangie)가 개발한 것으로 많이들 알려져 있습니다. 공식적으로는 이 말이 맞습니다.

하지만, 최초의 피니싱 기법이 사용된 위스키는 올드 포레스터의 위스키라고 합니다. 1910년, 이 증류소에서 화재가 발생하여 병입 시설이 중단되었다고 합니다. 이 때, 오크통에서 이미 나와 병입을 기다리고 있던 위스키를 버릴 수 없어 병입시설이 가동될때까지 다른 오크통에 옮겨담아 추가숙성을 진행하였다고 합니다.

당시에는 Very Old Fine Whisky라는 이름으로 출시되었고, 현재는 이 증류소의 위스키 거리 시리즈 중 1910제품이 이 위스키를 재현해낸 위스키라고 합니다. 당시의 위스키를 재현하기 위해 브라운 포먼의 모든 숙성고를 뒤져 하나 남은 오크통을 찾았고, 이를 분석하여 재현한 것이라고 합니다.

Very Old Fine Whisky(좌)와 현재의 Whisky Row 시리즈(우)
Very Old Fine Whisky(좌)와 현재의 Whisky Row 시리즈(우)

주요제품

올드 포레스터 86 프루프 (Old Forester 86 Proof)

올드포레스터 86 프루프
  • 향(Aroma): 잘 익은 과일과 바닐라의 달콤한 향이 조화를 이루며, 은은한 오크 향이 느껴집니다.
  • 맛(Palate): 부드러운 캐러멜과 바닐라의 단맛이 중심을 이루며, 약간의 스파이시함과 오크의 풍미가 더해집니다.
  • 여운(Finish): 깔끔하고 부드러운 마무리로, 달콤한 여운이 오래 지속됩니다.

올드 포레스터 스테이츠맨 (Old Forester Statesman)

기존에는 영화 <킹스맨> 출시 기념 이벤트로 출시되었지만, 반응이 좋아 정식 라인업이 된 위스키입니다.

올드포레스터 스테이츠맨
  • 향(Aroma): 풍부한 바닐라와 캐러멜 향에 더해, 스파이스와 오크의 깊은 향이 어우러집니다.
  • 맛(Palate): 진한 초콜릿과 버터스카치의 단맛이 두드러지며, 후추와 계피 등의 스파이시한 풍미가 균형을 이룹니다.
  • 여운(Finish): 따뜻하고 길게 지속되는 마무리로, 스파이스와 오크의 여운이 남습니다.

정리

최초의 유리병에 담긴 버번위스키이자, 최장수 버번 브랜드이며, 미국 최대 주류회사를 만든 위스키인 올드 포레스터입니다. 미국 버번역사에 있어서 굉장히 중요한 위스키이지만, 우리나라에는 영화 <킹스맨>에 의해 알려졌다 하더라도 상대적으로 덜 알려진 위스키라는 것이 어찌보면 조금 안타깝기도 합니다.

우리나라에 정식으로 수입되는 라인업도 적다는 것 또한 아쉬운 점입니다. 특히, 위스키 거리 시리즈는 특색있는 역사적인 위스키들을 재현해 낸 흥미로운 위스키임에도 쉽게 접할 수 없다는 것이 아쉽습니다. 그런만큼 기회가 된다면 체험해보는 것도 좋은 경험이 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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